만든 이야기
두 아이의 이름을 직접 지은 엄마가 만들었습니다.
어쩌다 이 앱을 만들게 됐는지, 솔직하게 적습니다.
첫 아이의 이름을, 처음엔 작명 앱으로 지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름을 받아 들고, 확인차 작명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건 못 쓰는 이름”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작명소 세 곳을 더 추천받아 모두 가봤습니다. 결과는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세 곳이 추천하는 이름이 다 달랐고, 그 근거마저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디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아이의 이름을 그렇게 허투루 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엔 펴 볼 일 없던 두꺼운 책들을 다시 폈고, 약사 고시를 준비할 때보다 더 열심히 들여다봤습니다. 파고들수록, 작명에는 분명한 원리와 출처가 있는데도 그것을 정직하게 보여 주는 곳이 드물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AI로도 여러 번 지어 봤습니다. 하지만 획수를 세는 기준, 오행을 보는 기준, 학파에 따라 갈리는 해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물어볼 때마다 다른 기준으로 다른 이름을 내놓았습니다. 氵·艹 같은 변형부수를 원획으로 세지 못해 획수가 어긋났고, 출생신고도 안 되는 인명용 밖 한자를 아무렇지 않게 골라 줬으며, 한자의 뜻조차 그럴듯하게 지어내곤 했습니다. 출처 없이 단정하니, 실제 작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정직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름빚다는 제가 공부하며 가장 답답했던 점들을 그대로 뒤집어 만들었습니다. 획수는 강희자전 원획 그대로 세고, 학파가 갈리는 곳은 갈린다고 먼저 밝힙니다. 통념과 사실을 나눠 보여 드리고, 좋고 나쁨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름이 충분히 좋으면 그대로 두셔도 좋다고 말합니다.
무엇에 근거하나
떠도는 속설이 아니라, 오래 검증된 자료에 기댑니다. 제가 실제로 들여다본 고전과 기준입니다.
- 사주 강약·용신 (억부) — 『적천수천미』(임철초 평주) · 진소암 『명리약언』
- 격국 (사회적 짜임) — 심효첨 『자평진전』
- 계절·조후 — 『궁통보감』 (10천간 × 12월령)
- 소리오행 (발음) —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 — 국보 제70호. 어금니소리=木·혓소리=火·입술소리=土·잇소리=金·목구멍소리=水
- 자원오행 (한자의 결) — 『설문해자』·강희자전 부수학의 전통
- 획수·수리 — 강희자전 원획법 — 변형부수(氵·艹 등)까지 바로잡아 셈. 81수는 송 채침 『홍범황극내편』에 뿌리를 두되, 이름에 적용한 현행 방식은 근대 일본에서 정리·유입됐습니다
- 쓸 수 있는 한자 — 가족관계등록법과 대법원규칙이 정한 인명용 한자 안에서만
이름의 힘에 대해
공부하며 갖게 된 생각을 솔직히 적자면 —
저는 이름이 한 사람의 결에 분명히 영향을 준다고 믿게 됐습니다.
과학으로 증명하겠다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가 오래도록 그렇게 보아 온 전통을, 저 또한 들여다보며 수긍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작명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P.S. 셋째 때는 — 이 앱 하나로 더 수월하게, 더 기분 좋게, 더 예쁜 이름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만들었으니까요. 씩씩하게, 가 봅니다!
작명·운세는 동아시아 명리 전통의 해석이며, 효능을 과학으로 보장하지 않습니다. 작명에 하나의 정답은 없고, 작명소·학파마다 다르게 봅니다. 이름의 최종 선택은 부모님의 몫입니다.